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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에 '제동'?...국민연금, 대한항공 유상증자 반대
아시아나 인수에 '제동'?...국민연금, 대한항공 유상증자 반대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01.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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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주총서 정관변경에 반대표 던지기로…“지분율 8%로 큰 영향 없을 것”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6일 열리는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안에 반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의 권리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전 올해 제1차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 임시 주총 정관변경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이같이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을 8.11% 보유하고 있다. 수탁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사유로 규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이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5000만주로 늘어난다.

정관을 변경하려면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30%가량으로 단독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의 반대가 안건 통과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8%대인데 당사 특수관계인과 우리사주 지분 등을 더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인수전과 관련해 지난해 말에도 한차례 난관에 처한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사모펀드 KCGI가 산업은행의 한진칼 투자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해 이 중 5000억원은 한진칼이 단행하는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KCGI는 유상증자가 이뤄져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수 있다며 신주 발행을 반대했다.지난해 11월에는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법원이 KCGI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대한항공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당시 재판부는 한진칼의 신주 발행이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인수 작업 초반의 고비를 넘기면 대한항공은 예정된 유상증자를 비롯해 기업결합신고 제출, PMI(인수 후 통합 절차, Post Merger Integration) 수립 등 절차를 거쳐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양사 통합과 더불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30여 년간 이어진 복수 민항사 체제가 무너지고, 진에어를 주축으로 한 동북아 최대 LCC가 출범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 LCC 시장에서는 사실상 통합 LCC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 항공사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생사기로에 서 있고, 신생 LCC 2곳은 아직 기존 항공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노선, 기재 규모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호남 기반의 중견 건설사와 M&A 협상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각이 성사되면 부채 등 조정을 통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불발 시에도 파산을 막기 위한 플랜B를 준비 중이다.

신생 LCC 중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말에서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으며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에 앞서 플라이강원은 2019년 말 10월 말 AOC를 발급받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고전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2월 AOC 발급을 신청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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