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5.8% 감소한 2조2982억원...KB증권 65% 증가한 4256억원 기록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3% 증가한 3조45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B금융 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시현해 견고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도 KB금융 이사회는 주당배당금을 1770원, 배당성향은 20%로 결의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전입 등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33억원이었다. 견고한 여신성장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와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 도모 효과 덕이라고 금융사 측은 밝혔다
순수수료이익은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그룹의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9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8% 감소한 2조2982억원이었다. 4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bp(0.02%포인트) 상승한 1.51%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5조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9.5% 증가하고, 기업대출은 SOHO,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10.3% 올랐다.
연체율은 0.17%,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8%로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은 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객 증대 노력으로 지난해 전년보다 65% 증가한 4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1639억원, KB국민카드는 2.6% 증가한 3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은 배당성향 축소와 관련,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하게 됐다"면서 "올해 배당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으나 배당확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항상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