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잠자는 카드 포인트를 통합 조회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도입 한 달만에 약 1700억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다만 여전히 남은 카드 포인트가 2조원에 달해, 연간 소멸되는 포인트만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부터 2월 5일까지 1개월간 금융결제원과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신청 건수는 1465만건, 이용 금액은 1697억원이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신청 건수는 47만건, 현금화 규모는 55억원이다.
이에 각 카드사별 보유한 포인트를 조회하고 한 번에 자신이 지정한 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도록 돕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포인트 평균 잔액은 2조4395억원으로,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카드 현금화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9년 기준 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4395억원으로, 포인트 소멸기간인 5년을 넘겨 카드사 수익 등으로 돌아간 포인트만 1171억원에(적립액 대비 소멸률 3.3%) 달했다.
사용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되는 포인트는 연간 1000억원을 웃돈다.
실제 2015년 1330억원(소멸률 5.3%), 2016년 1390억원(5.2%), 2017년 1308억원(4.5%), 2018년 1175억원(3.7%)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설 연휴기관 부모나 친지, 노인들에게 사이트 링크나 앱 다운로드 주소 등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명절 특수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출이 많은 기간 동안 주변인들이 자투리 금액도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신청 방법을 공유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설 연휴기간에도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다만, 제휴관계 등에 따라 국내 은행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씨티카드, 우체국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연휴 이후 첫 영업일인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입금돼 확인이 필요하다.
모바일뱅킹을 잘 활용하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한 휴대전화 인증에 친숙한 경향이 있어 여신협회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서비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