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증거금 지난해 300조 넘어설 것"...카카오 계열사, LG에너지 대기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현재까지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자금이 2019년 전체 증거금보다 많고 지난해 1년치의 절반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경우가 95% 이상에 달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IPO 시장에 나온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모두 24개로, 이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린 돈은 총 149조9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간 100조원이 되지 않았던 2019년 96조8000억원 보다 많으며, IPO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295조5000억원의 절반도 1분기 만에 넘은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몰린 돈만 역대 최대인 63조6000억원에 달했고, 5조원 이상 증거금이 몰린 종목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6개로, 지난해(12종목)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솔루엠에는 12조4000억원, 지난달 5일 첫 거래를 시작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는 11조6000억원이 몰렸고, 지난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은 9조3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 1월 21일 올해 IPO 시장 첫 주자로 나섰던 엔비티는 6조9000억원, 2월 2일 상장한 아이퀘스트는 6조2000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주식을 배정 받기 위한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져 24개 중 14개 종목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
엔비티는 4397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아이퀘스트는 2853대 1, 오는 24일 상장하는 제노코는 2095대 1을 각각 나타냈다.
24개 종목 중 21개 종목이 현재까지 상장했는데,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종목은 씨앤투스성진(공모가 3만2000원, 종가 2만8700원) 1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상장 첫날 160%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만 5개였고, 수익률이 50%가 넘는 종목은 13개에 달했다.
공모주를 받아 상장 첫날 매도만 해도 어렵지 않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로 공모주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주 원인이다.
이런 IPO 시장 열기로 인해 지난해 기록 300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이 올해 상장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