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코스닥 38.7% 최고···투자자 주의 필요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발(發) 증권시장 호황에 힘입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8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청약 평균 경쟁률이 ‘956대 1’에 달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심사 강화 등으로 IPO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도 함께 증가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지난해 주식, 채권 등으로 모은 기업 자금 조달 규모가 79조3000억원으로 전년 69조7000억원보다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식으로 조달된 자금은 대형사 IPO와 유상증자 추진의 영향으로 전년 6조9000억원 보다 76.8%증가한 12조2000억원이었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SK바이오팜이 IPO로 각각 9000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로는 두산중공업이 1조2000억원, 대한항공이 1조1000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채권 발행규모도 63조원으로 전년 58조6000억원 보다 4조4000억원(7.5%) 늘었다. 합병 등은 대규모 조직 변경이 없어, 전년과 유사한 4조 1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접수된 증권신고서도 556건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주식 증권신고서가 211건, 채권 증권신고서가 309건, 합병 등 증권신고서가 36건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IPO시장이 유동성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로 인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956대 1’로 전년 대비 87.8%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IPO 시장은 유동성 증가, 하반기 증시 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개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식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은 16.6%로 전년(5.9%)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38.7%)이 가장 높았고, 코스피 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도 0.5%에서 6.6%로 6.1%포인트 늘었다.
합병의 경우 합병가액 및 산출 근거, 투자 위험 기재 미흡 등에 대한 정정요구가 많았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시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의 기재사항이 진실 또는 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증권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약기업의 투자위험 기재 충실성, 합병가액 산출근거의 적정성 등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며 “공시정보에 대한 점검 및 분석을 통해 투자자가 유의할 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