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55조원을 넘어섰다.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확정기여형 및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전체수익률은 2.58%에 불과했다.
4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34조3000억 원(15.5%) 증가한 255조5000억 원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68조4000억원, 2018년 190조원, 2019년 221조2000억원으로 증가추세다.
기업의 퇴직연금 신규도입과 경과연수에 따른 부담금 납입 증가, 세제혜택을 위한 근로자의 자기부담금 납입이 늘자 퇴직연금 규모 증가에 기인했다.
제도유형별로 확정급여형(DB) 153조9000억 원, 확정기여형(DC) 67조2000억 원, 개인형퇴직연금(IRP) 34조4000억 원이 각각 적립됐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확정급여형 15조9000억 원, 확정기여형·IRP 특례는 9조4000억 원이 늘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은 지난해 35.5%(9조 원)가 증가했다.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지난 2018년 25.6%, 2019년 32.4%다.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전체 255조원 중 228조1000억원(대기성자금 포함)으로 전체 적립금의 89.3%를 기록했다. 실적배당형은 27조4000억원(10.7%)이었다.
다만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2.58%에 불과했다. 전년(2.25%)보다 0.3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최근 5년 수익률은 1.85%에 그쳤고,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2.56%로 집계됐다.
제도유형별로 수익률을 보면 DB형이 1.91%로 낮았고, DC형·IRP특례 3.47%, 개인형IRP가 3.84%로 DC형과 개인형IRP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1.68%에 그쳤고, 실적배당형은 10.67%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주식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률 격차가 더 늘어났다.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실적배당형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이 은행에서 퇴직연금 상품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51%, 생명보험 22.3%, 금융투자 20.2%, 손해보험 5.2%, 근로복지공단 1.3% 순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중 연금수령 비중은 3.3%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금수령 조건은 55세 이상인 가입자, 연금 지급 기간 5년 이상이다.
금액기준으로는 전체 8조3048억 원 중 28.4%가 연금으로 지급됐고,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억8998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