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차입 대폭 확대하든지 보유 한화시스템 지분 팔든지 해야
에이치솔루션은 한화3세 경영권승계 핵심역할 회사로 향후 움직임 주목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곧 진행될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와 관련,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유상증자 납입부담 때문에 외부차입이 확대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나신평은 작년 결산실적 및 최근의 투자 결정 등을 반영해 에이치솔루션의 회사채 정기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력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신용도에 더해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계열 지분 투자규모 및 자금조달 구조, 주주 대상 배당 규모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에이치솔루션의 순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나신평은 밝혔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지분율 50%),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25%),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25%)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회사는 그룹지주사인 한화 지분 5.19%를 보유중이고, 또 김동관 사장이 한화 지분 4.44%, 김전무와 김상무가 각각 1.67% 등 3형제와 3형제가 100%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합계만 12.97%에 이른다.
때문에 향후 한화 3세 경영승계에 핵심 역할을 할 회사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한화에너지 지분 100%, 한화시스템 지분 13.4%를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성격이다.
나신평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율을 유지하며 유상증자 납입금을 대려면 모두 1,573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는 에이치솔루션의 경상적인 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한화에너지로부터의 배당금 유입(501억원)을 고려하더라도 외부차입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치솔루션은 지주사 기능외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연결기준이 아닌 별도기준으로 보면 작년 매출은 없었고, 영업이익은 7억 적자, 당기순이익만 54억 흑자를 기록한 작은 회사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82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인건비도 4억원대에 불과해 직원수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부채비율은 20%에 불과해 차입확대 여지는 많다.
2019년 한화시스템 상장때 설정된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5월 종료되는데, 이때 에이치솔루션이 보유 한화시스템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해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경영지표(별도기준.()안은 연결기준.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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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말(()안은 연결기준) |
2019년말(()안은 연결기준) |
유동자산 |
182 (13,291) |
279 (11,047) |
현금 및 현금성자산 |
182 (3,903) |
228 (2,696) |
자산총계 |
6,614 (53,070) |
5,479 (46,974) |
유동부채 |
117 (13,516) |
126 (13,138) |
부채총계 |
1.143 (33,277) |
879 (29,558) |
이익잉여금 |
3,567 (18,064) |
3,553 (14,464) |
자본총계 |
5,471(19,792) |
4,600(17,415) |
부채비율(%) |
20.89 |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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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2월 |
2019년 1~12월 |
매출 |
0 또는 집계안됨 (11,514) |
0 (7,367) |
영업이익 |
-7.61(적자) (1,029) |
-10.32(적자) (448) |
기타수익 |
12 (681) |
4.49 (358) |
금융수익 |
79.38 (202) |
62.28 (100) |
당기순이익 |
54 (3,630) |
8.86 (804) |
총포괄손익 |
911 (2,436) |
-122 (923) |
배당금지급 |
40 |
40 |
배당금수취 |
76.14 |
37 |
<자료 감사보고서>
나신평은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도 미국, 일본 등 해외 태양광 투자사업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기존 투자사업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으나, 프로젝트 매각시기 및 수익 규모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규 투자사업 시행으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의 1대주주는 지분 48.9%를 보유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 회사도 유상증자때 5,744억원을 납입해야한다. 자금납입은 보유현금과 외부차입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항공엔진 RSP사업 참여이후 초기 비용인식으로 자체 영업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2018년 ㈜한화 항공부문 및 공작기계 사업양수 (2,276억원), 2019년 미국 EDAC 인수(3,574억원), 2020년 쎄트렉아이 지분인수(1,089억원) 등 잇따른 투자로 별도기준 채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신용도가 우수한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상당부분 확보한 점 등으로 볼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판단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로 모두 1조2천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 자금을 시설자금(1,100억원), 운영자금(3,900억원), 타법인 취득자금(7천억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6월11일. 증자자금 상당액은 한화가 미래산업으로 꼽는 에어모빌리티 및 위성통신 사업등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