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패션부문 153억 적자. 의류 OEM 부문만 아직 양호유지
패션업계 경쟁심화와 트렌드 변화로 베스티 벨리, SI, SIEG 등 브랜드 경쟁력 약화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6일 의류패션기업 ㈜신원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신용등급전망 조정의 이유로, 패션 부문의 브랜드 경쟁력 저하로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 저하로 현금창출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규모가 과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투자 증가로 재무부담 확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원은 2019년 의류 OEM부문의 수주규모 확대와 실적 제고로 수익성이 반짝 오르기도 했으나, 패션 부문 주력 브랜드의 수익성 저하와 VIKI 브랜드 유통망 리뉴얼과정에서의 대규모 비용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의류 소비가 둔화돼 패션 부문은 153억원의 EBIT(세금 이자 지급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확산에도 의류OEM 부문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패션 업계내 경쟁이 심화되고 정장에서 캐쥬얼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이전대비 저하된 점이 문제라고 나신평은 지적했다.
나신평은 또 패션 부문의 실적 개선은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부담도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작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6%와 25.5%로 아직 양호한 수준이나 의류 OEM 부문의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전대비 축소된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규모로 인해 회사의 차입부담은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과중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 OEM 부문에서는 거래처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 및 현금흐름 시현이 예상되나, 패션 부문은 경쟁심화 및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수익성 및 현금창출능력의 개선 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의 이 회사 패션 부문 주력 브랜드는 BESTI BELLI, SI, SIEG 등이다.
신원은 몇 년전 동남아 일부 사업을 정리한후 현재 니카라콰, 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를 새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회사의 차입부담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현금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나신평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