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생각보다 크지않다고 평가
롯데물산은 인수자금 조달위해 일본롯데로부터 5천억원 이미 차입하기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롯데물산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소유 롯데월드타워 및 월드몰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과 관련, 롯데쇼핑의 대규모 현금유입 및 부채감소는 긍정적이지만 과거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왔던 차입부담을 완화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번 자산매각으로 롯데쇼핑으로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7,263억원(법인세 차감 후)에 달하며, 추가적인 임대차 계약 조건 변경(기존 잔여기간 16년 → 신규 임대차 계약 10년)으로 1,150억원의 리스 자산∙부채가 감소할 것으로 한신평은 추정했다.
한신평은 이같은 인수자금 유입효과보다 롯데쇼핑의 주력사업 실적 회복 및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여부,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더욱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임차면적 증가로 연간 200억원 안팎의 영업손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2일 롯데물산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로부터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의 소유권 지분 등을 1조4천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의 토지와 건물은 롯데물산 75%, 롯데쇼핑 15%, 호텔롯데 10%의 지분율로 각각 보유하고 있다. 거래 완료 시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의 토지와 건물은 100% 롯데물산이 소유하게 된다
한신평은 또 호텔롯데의 경우도 외형을 감안할 때, 이번 자산매각에 따른 재무구조의 개선 폭은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가 작년말 49.0%에서 매각 후 47.3%, 부채비율은 2020년말 175.7%에서 매각 후 166.8%에 그칠 정도로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롯데물산의 경우 이번 인수로 대규모 자금지출과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기존 재무구조, 자산 양수 이후의 수익기반과 이익창출력 확대 전망,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인수대금을 보유 현금 5천억원, 외부차입 9천억원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도 지난 3월말 외화차입금 5천억원을 이미 빌렸다. 이로인해 롯데물산의 순차입금은 작년말 1조3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89%, 28%에서 101%, 3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의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한신평은 전망했다.
다만 롯데월드타워·월드몰을 전부 소유하게 됨에 따라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연간 5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 증가(회사 추정)가 예상된다. 또 계열의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월드몰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제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신평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