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이사가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3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며 남양유업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되자 회장이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던,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