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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골목상권' 침탈?...떡볶이 직접제조 움직임에 업계 '아우성'
동원F&B, '골목상권' 침탈?...떡볶이 직접제조 움직임에 업계 '아우성'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5.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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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보도...지난달 말 관련업계 긴급 좌담회 개최, 구체적인 대응방안 논의
떡볶이 일본서 인기 끌자 위탁생산서 직접생산 추진. 아산공장에 생산시설.정관도 개정.
관련업계, "떡볶이 시장은 99%가 소상공인들인데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너무 심하다" 반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동원F&B가 대표적인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떡볶이 및 떡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가운데, 대기업이 진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관련업계에서 강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4일 한국농어민신문에 따르면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대기업 떡볶이 시장 진출, 괜찮은가?’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긴급 좌담회에서 떡류업계와 전문가들은 떡볶이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기 위한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생계형 적합업종은 2018년 제정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규제인 반면 생계형 적합업종은 법으로 규제된다.떡볶이떡·떡국떡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지난 2014년부터 지난 해까지 떡류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시장규모가 20147416500만원에서 201912743400만원으로 71%나 성장했고, 수출규모는 20195376만달러로 2014년보다 307%가 증가했다.

이는 떡류업계가 가래떡 등 소재떡 생산위주에서 떡볶이 등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5년간 시장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CJ프레시웨이, 풀무원, 대상, 오뚜기, 롯데푸드 등 대기업은 OEM 방식으로 떡류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떡볶이떡·떡국떡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기업은 떡볶이를 OEM방식을 통한 유통·판매를 넘어 직접 생산까지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동원에프엔비는 아산공장에 월 300톤 생산이 가능한 수출용 떡볶이 신규공장 구축에 나섰다고 한국농어민신문은 보도했다.

실제 동원F&B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내 사업목적에 떡·면류 제조 가공 판매 유통업을 추가했다. 현재 이 회사는 인기제품으로 일본 등으로 많이 수출되는 떡볶이의 신제품을 위탁생산중인데,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제품의 수출이 늘어난데다 작년 해당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돼 직접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와 관련업계에선 안전한 먹거리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라는 대기업의 명분이 옳지 않을 뿐더러 떡볶이 시장의 99.2%가 소상공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진출한다면 시장 독점으로 인한 소비자 후생 감소가 우려된다며 떡볶이떡·떡국떡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국농어민신문은 전했다.

대기업 진출 시 자본력, 마케팅 우위를 통해 소상공인의 다양한 제품이 경쟁력을 잃게 되고, 소비자는 선택권 상실로 소비자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소상공인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폐업률 증가, 고용불안 등 사회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은 물론 국내 쌀 산업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들이다.이날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도 떡류업계와 전문가들은 대기업 떡볶이 시장진출 NO’ 구호를 외쳤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상임고문은 소상공인 업체들은 우리나라 쌀 소비와 전통식품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가정간편식 떡볶이 제품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가정간편식 출시로 떡볶이 시장이 커지니 대기업도 떡볶이 시장에 진출해 숟가락을 얹겠다는 것이라며 소비자 윤리 관점에서 대기업의 독점을 막고 소상공인을 보호·육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효 국제농산업개발원 식품전문위원은 국내 떡볶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대기업의 참여로 떡볶이 시장 전체가 획기적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주장은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다면서 게다가 생계형 적합업종은 내수만 해당한다. 대기업은 수출에 한정해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진 아셀떡 대표는 대기업의 주장대로라면 시장 진입 목적이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미 떡볶이는 해썹 의무품목으로 소상공인들도 안전한 위생 시설을 갖추고 있다""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 현재처럼 OEM 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한국농어민신문은 전했다.

동원F&B는 작년 일본 떡볶기 열풍에 힘입어 즉석 라볶이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 제품은 떡볶이와 라면으로 구성된 즉석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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