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직 사퇴…"자식에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직 사퇴…"자식에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5.04 11:5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한 지 22일 만에 대국민 사과
3차례 90도 고개 숙이고 사과..."직원들 다시 한번 믿어달라"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회장.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홍 회장은 4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한 지 22일 만이며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이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3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으며 특히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할 때는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결국 입장문을 다 읽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홍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나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51.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를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이 53.85%에 달해 오너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에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를 시키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던 첫째 아들 홍진석 상무가 의혹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보직 해임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의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다.

이날 발표로 남양유업의 당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내 폭락해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질병관리청도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일축했다.

불가리스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 경찰이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전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