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KB손보도 올해 종합검사 유력 후보 거론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 횟수를 총 4회로 공표한 이후 보험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에 칼날을 겨눴던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검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은 계획대로 종합검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종합검사를 받는 보험사는 NH농협생명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0일부터 사전검사를 시작하고, 내달 21일부터는 본검사가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금감원은 본격 종합검사 전 내부 경영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달 사전검사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종합검사는 명목상 경영 전반에 대한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자산운용과 불완전 판매 여부, 농업지원사업비 이슈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외화자산 헤지 비용 증가와 주식형 자산 손상차손 및 매각손실 등 2437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대체투자 비중도 늘고 있어 2019년말 9조원이었던 대체투자 잔액이 지난해 7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하나로마트 내 불완전 판매가 급증하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서 농협직원을 사칭해 미승인 안내자료 배포 및 상품설명이 불충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에 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는 농업지원사업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농업지원사업비는 2018년 628억원, 2019년 761억원, 2020년 799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과 KB손해보험도 올해 검사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KB손보는 지난해 9월 당기순이익에 미국 소재 '호텔/리테일 빌딩' 투자손실액 267억원이 반영된 바 있으며, 해당 빌딩 투자액인 530억원의 전액 손실도 예측되고 있다.
KB손보의 대체투자 실패로 순이익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623억원에서 2019년 2343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종합검사만큼이나 사후 처리방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안갯속에 빠진 삼성생명 중징계 제재도 발단은 2019년에 실시한 종합검사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12월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과 대주주 거래위반을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감원은 과태료 및 과징금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해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 감봉·견책 등도 조치했다.
하지만 금융위에서 다섯 달이 넘도록 제재 수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대법원에서 요양병원 암보험 입원비 미지급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는 문제에 대해 무리하게 제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최종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