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두달 반만에 최대 매도·매수…美 '고용쇼크' 긍정적으로 작용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코스피가 기관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20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3197.20)보다 1.63% 오른 3249.30에 마감, 3250선을 눈앞에 뒀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달 20일(3220.70) 이후 20여일 만이다.
지수는 전일 대비 0.13% 오른 3201.46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크게 늘리며 거래를 마쳤다. 역대 장중 최고치 3,266.23(올해 1월 11일)에 10포인트가량 못 미친 장중 3255.9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668억원, 238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홀로 1조1919억원을 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지난 2월25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각각 최대 규모를 매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4.08%), 운수창고(3.52%), 섬유의복(2.89%), 유통업(2.68%), 의약품(2.67%), 철강금속(2.47%) 등 대부분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LG화학(-0.76%)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59%) 상승해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하이닉스(0.39%), 네이버(0.28%),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카카오(1.31%), 현대차(2.46%), 삼성SDI(1.56%), 셀트리온(3.19%)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상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뉴욕증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각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1.4% 오르는 등 0.88%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미국 고용 쇼크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라며 "미국의 4월 고용 쇼크가 오히려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4월 신규 고용이 전월에 비해 크게 둔화하고 시장 예상치도 대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오히려 경기 급반등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추세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가 코스피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달러가 3월 말부터 추세적으로 떨어진 이후 4월 말부터 약간 반등하더니 지난 금요일 급락했다"며 "미국의 고용 쇼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달러 약세를 유발한 것이 신흥시장, 특히 한국 시장의 랠리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