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사업조직 파산에 몰린 무인양품,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강제 노동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 면화 사용 반대 입장을 천명한 나이키, H&M, 자라 등과는 달리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은 신장 위구르 산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중국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중국 내 온라인 매장에서 몇몇 제품 옆에 '신장 면화'라는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
앞서 무인양품 측은 "지난해 신장 현지 면화 농장을 조사했을 때 실질적인 인권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신장 면화 사용이 오히려 위구르족 주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정부나 서구의 인권단체들이 신장 위구르의 강제노동을 문제 삼은 뒤 기업들이 신장 면화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는 완전히 다른 대응으로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지난달 24일 스웨덴 패션 브랜드인 H&M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며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면화 불매를 선언해 중국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H&M은 성명에서 신장 내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제품과 원자재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상품 판매가 이미 중단됐으며 H&M와 계약관계가 있는 연예인도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키가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중화권 모델인 왕이보와 탄쑹윈은 지난달 25일 각각 나이키와 모든 계약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매체는 무인양품이 서구 기업은 물론 일본의 다른 기업들과도 달리 중국 정부의 편에 선 것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기업의 또 다른 대응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인양품이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무인양품의 중국 매장이 오는 8월 300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무인양품 임원들은 미국 내 사업 조직이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에 몰린 뒤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