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40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313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8조7000억원(1.2%) 증가했다.
1년 전 대비로는 11% 늘어 2009년 3월(11.1%) 이후 12년 만에 보인 최고 증가율이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3월 통화량 급증을 견인한 것은 5266조3600억원으로 전월대비 3.5% 증가한 기타 금융기관이었다. 2018년 1월 3.6% 늘어난 이후 3년 2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지난 3월 63조6198억원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973조169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7000억원(0.6%) 늘어났는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국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파악했다.
부동산 시장의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으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6조4000억원 증가한 1634조95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3월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가계와 기업의 자금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9조원 불어났고 요구불예금과 2년 미만 금전신탁도 각각 12조8000억원, 6조8000억원 늘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30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4조9000억원(2.1%)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