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확대 추진…홍 전 회장은 등기이사 사퇴 의사 안 밝혀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은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개선책으로 최대주주 일가 2명의 등기이사 사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원식 전 회장은 등기이사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현 이사회 내에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남양유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홍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모친 지송죽 씨과 아들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인 상황이다.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은 채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비대위에 답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홍 전 회장의 지분율이 51.68%이며,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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