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실손 의료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올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에서 7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
28일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한 13개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 실손보험 보험금 지급액인 '발생손해액'은 작년 1분기보다 6.7% 늘어난 2조7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금 지급 재원이 되는 '위험보험료'를 작년 동기보다 10.4%나 많은 2조573억 원을 걷었지만 보험금 지급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손보험은 6866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손실 6891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 즉 위험손해율은 132.6%에 달했다. 지난 1월 '2세대' 상품인 표준화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의 보험료가 회사(손해보험사)별로 8.2∼23.9%나 올랐지만, 위험손해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도 실손보험 손해율과 손실액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올해도 손해보험업계에서만 2조원을 훨씬 웃도는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다시 증가 추세다. 1분기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 즉 위험손해율은 132.6%를 기록했다. 직전분기보다. 1.5%포인트 늘어났다.
업계는 실손보험의 적자 지속은 일부 병원과 가입자들의 과잉 의료이용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계속된 적자에 보험사들은 올 들어 보험료 인상도 추진했으나, 위험손해율은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