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은 시총비중 27% 불과…"증시, 수출·제조업만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간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로 코스피 시장이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실물경제 대표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45.2%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0.4% 증가하는데 그쳤고, 고용과 서비스업 GDP는 각각 1.5%, 1.0%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금융-실물 간 괴리는 국내외 거시금융정책의 완화기조 및 경제주체의 가격 상승 기대에 주로 기인하지만, 주식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이, 실물경제는 서비스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5~2020년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8.6%였으나 서비스업은 27.3%에 그쳤다.
하지만 실물경제에서는 같은 기간 제조업의 평균 부가가치 비중은 36.3% 정도며 서비스업이 5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용 측면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18.6%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이 제조업 분야만을 과대 대표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잘 대표하며 실물경제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서비스업의 경기 상황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통상 주가에는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증시 동향은 부가가치와 고용 등 실물경제 상황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그동안 인식돼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상장기업 비중이 높아 경기를 예측하는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