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개인에 대출 만기 연장으로 부실채권비 과소 평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은행의 3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0.62%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따른 착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2%로 전분기말 0.64% 대비 0.02%p, 전년 동기대비 0.16%p 하락했다.
부실채권은 1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00억원(-1.0%)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1조9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6%)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다.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7.3%로 전분기 말(138.3%) 대비 0.9%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에 총 대손충당금잔액을 나눈 값이다.
이 같은 하락은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해 은행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중 발생한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분기 대비 7000억원이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3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일각에선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과소 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들의 대출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자 지급을 유예해주는 조치를 올해 9월 말까지로 늘렸기 때문에 무늬만 정상채권 형태를 띄고 있는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올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