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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사과했다가 친문의 공격대상 된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했다가 친문의 공격대상 된 송영길
  • 오풍연
  • 승인 2021.06.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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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이다.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일 취임 1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마저도 송영길이 대표가 돼 가능했다고 본다. 그러나 친문들은 송영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조국을 건드렸다는 얘기다. 이게 지금 민주당의 현주소다. 때문인지 송영길도 조국에 대한 사법처리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송영길은 이날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 문제 및 자녀입시 관련 문제를 나눠 설명했다. 조국이 최근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내 활동을 넓힌 것과 무관치 않다고 여긴다.

당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오전 TBS 라디오에서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윤 전 총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상급자를 희생양 삼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송 대표의 발언에 실시간 댓글로 "사퇴하라", "조국, 정경심은 무죄다", "송 대표가 뭔데 사과를 하냐"고 적나라한 반응이 잇따랐다. 댓글도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다. 진정성도 읽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만히 눌러 앉아 있을 조국도 아니다. 조국 문제는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게 틀림 없다.

송영길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조국이 설치면 민심은 어떻게 되겠는가. 적당히 끊어 주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더 강하게 “조국 노”를 했어야 옳았다. 이처럼 미지근한 처방으로는 조국 사태를 잠재울 수 없다. 당도 두 갈래로 갈라질 게 뻔하다. 오히려 윤석열 측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국 땡큐”라고 한다. 조국이 설칠 수록 윤석열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조국 수렁에서 빠져 나오는 게 급선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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