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여행·레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한 달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 상장사의 주가를 따라가는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ETF는 ‘TIGER 여행레저’였다.
이 기간 한 달간 수익률은 18.11%에 달했다. 해당 ETF에는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등 관광·여행 관련 기업들이 편입되어 있다.
이중 하나투어(34.14%), SK렌터카(30.43%), 모두투어(29.20%), 인터파크(25.65%), 아난티(25.47%)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여행업체나 예약업체, 숙박기업 등에 반영된 결과다.
미국 시장에서도 여행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MG 트레블 테크 ETF(AWAY)' 주가가 올해 들어 22.5% 급등했다. 이 ETF는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와 숙박공유 플랫폼 기업인 에어비앤비 등을 담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에 투자하는 'US 글로벌 제트 ETF(JETS)'와 여행·레저 테마인 '인베스코 다이내믹 레저·엔터테인먼트 ETF(PEJ)'도 올해 들어 각각 21.4%, 20.5% 올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도 숙박·항공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에어비앤비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각각 3780만 달러(420억원), 3071만 달러(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 기준으로 각각 5위와 6위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여행·레저·항공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나 경기 재개 부분에 있어서 경기 민감 업종들이 지속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 출국자 수는 약 1500만명까지 늘어나고, 여행·레저 관련 예약도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같은 여행 관련주라고 해도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