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단계적 폐지’ 언급···노조 “도축하듯 부분매각 추진”
한국씨티은행, ‘단계적 폐지’ 언급···노조 “도축하듯 부분매각 추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6.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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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부분 인수의향서 제출 금융사들 “100% 고용 승계 어려워”
씨티은행지부 “고객도 팔고 노동자 내쫓아···부분매각·청산 반대”
금융노조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부분 매각 방식을 기존 ‘전체 매각’에서 ‘단계적 폐지’로 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 측 반발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사업 정리로 당장 일자리를 잃는 2500여명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통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실직 위기에 처한 노동자 2500명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진창근 위원장은 “씨티그룹은 은행 인수 10년간 영업점 82%를 폐쇄하는 가혹한 구조조정을 하고, 이제 부분매각 후 단계적 폐지를 통해 우리를 산산조각 찢어발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축을 하듯 팔 수 있는 부위는 잘라서 팔고, 수십 년 함께한 고객도 팔고, 얼마 남지 않은 영업점도 모조리 폐쇄해 노동자를 문 밖으로 내쫓고 정리 안 된 부위는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에게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복수로 알려졌으나 ‘부분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순 씨티은행 행장은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다수의 금융회사가 예비적 인수 의향을 밝혀 해당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뒤 보다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를 낼 것을 요청했고,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사들은 100% 직원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이번 철수건을 놓고 유명순 씨티은행장과 주기적으로 의견을 공유해 왔는데, 사측의 갑작스런 ‘단계적 폐지’ 언급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방식 등 최종 의사결정권은 이사회에 있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은행장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지난 4월 씨티그룹의 발표 이후 행장과 주 1회 미팅을 갖고 이사회가 열리기 2~3시간 전만 해도 추진현황을 공유했는데, 이사회 직후 갑작스런 방향 선회에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다음달 3차 이사회를 열고 단계적 매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출구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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