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의 '때늦은 후회'...“광주 사고, 진심으로 사죄, 책임 통감”
정몽규 HDC 회장의 '때늦은 후회'...“광주 사고, 진심으로 사죄, 책임 통감”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6.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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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재개발 현장 시공사…현장 감리자 없이 비상주 계약…"재하도급 없고, 공법은 절차대로" 변명

문대통령, 광주 붕괴사고에 "신속 조사해 엄정 처리"..."유사 사고 발생에 유감…재발방지책 점검·보완하라"
정몽규 HCD 회장이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동구 학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HDC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0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HDC는 재개발 현장 시공사다.

특히 사고 직전 소음이 발생해 인부들이 모두 대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많이 오가는 도로를 통제하지 않고 철거를 진행한 점은 안전관리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유가족, 부상자,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회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또한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사고는 9일 오후 4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도로 방향으로 무너지며 일어났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잔해 더미 등이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권순호 대표이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진상 규명은 관계 기관에 맡기고 회사는 사고 수습에 일단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감리자의 현장 부재 논란과 관련해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 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며 "사고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철거 공사 재하도급 의혹은 부인했다.권 대표는 "(건물 철거 공사를 맡은)한솔기업과 계약 외 재하도급은 주지 않았다"며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처럼 건물보다 높이 쌓은 흙더미 위에서 굴삭기가 건물을 철거하는 공법과 관련해 그는 "고층 건물은 위에서부터 층별로 차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저층 건물은 흙을 높게 쌓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철거를 한다"며 "절차적으로 그렇게 신고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주 철거현장서 17명 사상...5층 건물 저층부터 허물다 대형참사…"HDC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

전날 광주 재개발구역 주택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쳐 일어난 이 대형 사고는 현장 안전관리가 허술해 빚어진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다. 집게 형태의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가 건물을 조금씩 허무는 방식으로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이 같은 철거 방식은 '상식 밖'이라는 게 철거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철거 방식은 크게 폭파 방식과 굴삭기를 통해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잘게 부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건물처럼 한 쪽면부터 철거를 시작하게 되면 한 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울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통행 제한을 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철거 전문가는 "통상 도로와 접한 건축물을 철거할 경우 도로 일부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왜 인도만 통제하고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시장으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한 유선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사고 직후부터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들,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관계 부처 및 지자체에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찰과 국토교통부 등에 "사전 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건물 해체 공사 주변의 안전조치는 제대로 취해졌는지, 작업 중에 안전관리 규정·절차가 준수됐는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고 지적하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나아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그 진행 상황을 소상히 설명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이후 재발 방지대책이 마련됐음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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