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출장 잦은 롯데 신동빈 회장도 비슷..."법적 책임지는 이사회의 잦은 불참은 성실성 측면에서 비판받아야"
SK 최태원, 아모레 서경배, 넷마블 방준혁, 삼양 김윤, KCC 정몽진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등은 100% 출석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본인이 그룹 지주회사의 대표 등기이사인데도 이사회에 잘 참석하지 않아 이사회 출석율이 가장 저조한 재벌총수 또는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의 채형석 총괄 부회장과 롯데의 신동빈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출석율은 엇비슷했으나 신 회장은 일본에도 사업체가 많아 일본출장이 잦은 점을 감안하면 채 부회장의 불참율이 사실상 가장 높다고 볼수 있다.
본지가 국내 주요그룹 지주사나 주력기업들의 작년 사업보고서와 올 1분기 분기보고서들을 조사해본 결과 채 부회장의 작년 및 올 1분기 그룹지주사 AK홀딩스 이사회 출석율은 각각 37.5% 및 33.3%에 불과했다. 작년 AK홀딩스 이사회는 모두 8회 열렸는데, 채 부회장은 이중 3회만 참석했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유통과 항공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하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쟁사의 견제 등으로 제주항공이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 그룹이 흔들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요 재벌 회장 또는 대주주들의 이사회 출석율(단위 %)
그룹명 및 조사대상기업 |
그룹회장또는 대주주 |
2020년 전체 |
2021년1분기(1~3월)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
정의선 |
78 |
75 |
〃 기아 |
정의선 |
75 |
67 |
〃 현대모비스 |
정의선 |
60 |
75 |
SK그룹 지주사 SK |
최태원 |
100 |
100 |
LG그룹 지주사 LG |
구광모 |
83 |
100 |
롯데그룹 롯데지주 |
신동빈 |
36.4 |
33.3 |
LS그룹 지주사LS |
구자열 |
100 |
100 |
GS그룹 지주사GS |
허태수 |
100 |
75 |
한화그룹 한화솔루션 |
김동관(김승연회장 장남) |
100 |
100 |
두산그룹 지주사두산 |
박정원 |
88 |
83 |
효성그룹 지주사효성 |
조현준 |
85.7 |
33.3 |
교보생명보험 |
신창재 |
100 |
100 |
금호석유화학 |
박찬구 |
90 |
100 |
아모레퍼시픽그룹 |
서경배 |
100 |
100 |
한라그룹 지주사한라 |
정몽원 |
84 |
100 |
한진그룹 지주사한진칼 |
조원태 |
70 |
100 |
현대백화점 |
정지선 |
77.8 |
66.7 |
동국제강 |
장세욱부회장(장세주회장 동생) |
96 |
86 |
넷마블 |
방준혁(이사회의장) |
100 |
100 |
삼양그룹 지주사삼양홀딩스 |
김 윤 |
100 |
100 |
카카오 |
김범수(이사회 의장) |
100 |
100 |
애경그룹 지주사AK홀딩스 |
채형석 총괄부회장(장영신회장 장남, 최대주주) |
37.5 |
33.3 |
KCC |
정몽진 |
100 |
100 |
하림그룹 지주사하림 |
김홍국 |
100 |
100 |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신동빈 회장의 작년 및 올 1분기 롯데지주 이사회 출석율은 각각 36.4% 및 33.3%...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78%, 75%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이사회 출석율은 각각 36.4% 및 33.3%였다. 수치상으로는 작년 출석율이 채 부회장보다 더 낮았다. 하지만 롯데는 일본 사업체가 많아 신 회장이 두달에 한번 꼴로 일본 장기출장을 가는 점을 참작해 줘야 한다.
그 다음 출석율이 낮은 회장은 효성 조현준 회장으로, 조 회장은 작년 전체 출석율은 85.7%에 달했으나 올 1분기 출석율은 33.3%로 저조했다.나머지 재벌총수들의 이사회 출석율은 50%를 밑도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대기업 이사회 활동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지주회사가 없어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기업에 모두 등기이사인데, 정 회장의 작년 현대차 이사회 출석율은 78%, 올1분기는 75%였다. 기아 이사회 출석율은 각각 75%, 67%이고, 현대모비스는 각각 60%, 75%였다.
LG 구광모 회장의 작년 이사회 출석율은 83%, 올1분기는 100%였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 SK이사회에 작년과 올해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출석율 각각 100%.
최 회장처럼 이사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는 출석율 100%의 모범생 회장들은 생각보다 꽤 많았다. LS 구자열 회장,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KCC 정몽진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등이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올1분기까지 아직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았는데, 대신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한화솔루션 이사회 출석율은 작년과 올해 모두 100%였다.
삼성 이재용, 연봉 전혀 안받아...미등기 CJ 이재현, 신세계 정용진,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등 배당 외에 연봉도 많이 챙겨
나머지 파악이 가능한 회장들의 작년 및 올1분기 이사회 출석율을 보면 GS 허태수 회장 100% 75%, 한진칼 조원태 회장 70% 100%,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90% 100%, 두산 박정원 회장 88% 83%, 한라 정몽원 회장 84% 100%,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77.8% 66.7%,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96% 86% 등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의 등기이사가 아니고 계열사에서 연봉도 전혀 받지 않는다.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등은 등기이사가 아닌 미등기 회장들인데, 이들은 배당 외에 연봉도 많이 챙겨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작년 지주사인 CJ에서 67억원을 비롯, 등기이사도 아닌 계열사들에서 모두 123억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정용진 부회장도 이마트 등기이사가 아님에도 이마트에서 작년 3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문덕 회장은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나 주력기업 하이트진로에서 모두 등기이사가 아님에도 작년 하이트진로에서 무려 53억8천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재계에서는 아무리 그룹회장이라도 등기이사가 아니라서 이사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법적 책임도 지지 않는데도 거액의 연봉까지 챙기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도 마땅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관계자는 "등기이사라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데도 한달에 한번 꼴도 안되는 이사회에까지 잘 출석하지 않는 행태도 회사경영 책임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마찬가지로 비판의 대상"이라며 "이사회는 기업의 최종-최고 의사결정기구이면서 일선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기능도 같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