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은행권 배당제한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되고 7월 1일부터는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25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은행과 은행지주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1월27일 은행과 은행지주의 배당을 6월말까지 원칙적으로 순이익의 20% 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위는 최근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는 등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배당 제한 족쇄를 풀어주기로 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주요국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경제상황 호전 등을 근거로 배당제한 완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은행과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은행·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15.36%로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고 지난해 말(15.0%)보다 높아져 손실 흡수 능력도 개선됐다.
더욱이 금감원은 8개 은행지주사와 국내 지주사 소속이 아닌 은행 8곳 등을 대상으로 올해 5~6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모두가 통과했다.
이에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자율적인 배당 등이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내달 1일부터 은행과 은행지주는 관계 법령과 정관에 따라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 실시 여부와 수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은행권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당초 일부 금융사에서는 중간배당을 시사한 바 있어, 올 하반기 중간배당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하나금융은 올해도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KB금융도 정관에 중간배당이 허용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배당성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올해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며 배당성향 인상을 예고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CFO) 역시 "분기 배당을 검토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