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신용 차주의 신용대출이 늘고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2.89%로 전달보다 0.02%p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3~4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 가계대출 이자율을 3개월 만에 하락을 기록했다.
지표금리 하락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고 보증대출 금리도 2.67%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2.67%로 0.01%p 내렸다. 대기업대출 이자율은 2.42%로 0.02%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3%로 0.01%p 상승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0.83%로 0.01%p 떨어졌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도 1.89%로 0.01%p 낮아졌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25%p, 상호금융이 0.07%p, 신용협동조합이 0.01%p씩 높아졌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0.03%p 내렸다.
예금 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은 0.02%p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0.01%p 하락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의 예금 금리는 전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연 3.69%를 기록했다. 이는 저신용 차주의 대출이 늘어난 동시에 일부 은행에서 가산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 대출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은 저금리 사업장의 집단 대출이 늘면서 집단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보통 공모주 청약이 있는 달에는 신용도가 우량한 차주들이 대출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데 5월에는 공모주 청약이 없어 우량 차주 비중이 줄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힌 만큼, 대출금리는 향후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송재창 팀장은 “단기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만큼 대출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