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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서 사익편취 의혹?...공정위, 현대차도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 착수
'현대그린푸드'서 사익편취 의혹?...공정위, 현대차도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 착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6.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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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들, 정상가격보다 높은 유리한 조건으로 현대그린푸드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줬는지 따질 듯
현대그린푸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의 우호 기업들로부터 일감 수주
▲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왼쪽)과 정교선 부회장. (사진=현대백화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정의선 회장)이 친족 기업에 일감몰아주기가 논란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에 이어 현대차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29일 “현대차 계열사들이 정상가격보다 높은 유리한 조건으로 현대그린푸드에 수의계약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몰아줬는지 여부와 이를 제재할 법적 요건이 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친족기업의 일감몰아주기 지원으로 거액의 사익편취를 해오고 있는 지의 여부를 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주요 계열사들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수의계약을 통해 사내급식을 해오고 있다. 두 그룹은 범 현대가에 속한다. 2019년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액(6287억원) 중 현대차 계열사의 비중은 50%를 넘는다.

현대그린푸드의 총수일가 지분은 정지선 회장(12.7%)을 포함해 38.4%에 달하며 정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공정위는 방계회사 관계인 현대차 계열사들이 수의계약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현대그린푸드를 부당지원했는지 여부를 자료를 통해 분석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일 경우 기업승계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 창구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정위는 앞서 삼성 사건을 조사하면서 다른 대기업의 사내급식 실태를 파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다른 대기업 급식업체와 비교해 현대차로부터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부당지원행위는 주로 그룹 내 계열사 간에 이뤄지지만 정상가격보다 현저히 유리한 거래가 입증되면 다른 그룹 간 거래에도 적용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공정위로부터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공정위 조사의 무풍지대였던 현대차가 제재를 받게 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친족 기업인 현대백화점 그룹(정지선 회장) 간의 편법 거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구 명예 회장과 3남 정몽근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사촌지간이다. 현대차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 급식을 밀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MZ세대(20~30대)라 밝힌 한 현대차 직원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차 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우스갯소리로 ‘구린’푸드로 불릴 정도의 회사가 어떻게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업체로 선정되는지,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999년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청원인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단체 금식을 과거에 계열 분리된 백화점 그룹 소속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오너 일가의 사리사욕을 위해 서로를 부당지원하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삼성그룹의 웰스토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던 사례를 들면서 “(현대차그룹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조사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나 친족 회사인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43000억원)8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초 대기업들이 계열사나 총수 일가 친족 회사에 구내 식당 일감 몰아주는 관행을 버리고 일감을 개방하고 경쟁입찰로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등이 일감 개방에 참여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의 범 현대가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수주했다.

청원인은 구매팀의 자동차 부품 업체 선정 업무에서는 그 누구보다 눈에 불을 켜고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노동 집약적인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급식이 모든 사업장에 항상 같이 따라다녀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더 악독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타 그룹의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진짜 고통들이 가려지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분 구조는 정교선(27.8%), 정지선(12.7%), 정몽근(1.9%), 자기주식(10.6%) 등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9%이다. 국민연금(10.3%), 기타(40.7%)이다.

정 회장은 동생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형제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전반을 경영하고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를 맡고 있다. 정교선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현대그린푸드 비상근 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박홍준 대표(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장호진 시장(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 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정지영 부사장(, 현대백 영업전략실장), 이진원 상무(현대리바트 경영지원실장현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 등 그룹의 기획조정본부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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