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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약, 식약처 조치에 대한 이중 공시로 도덕성 '논란' 
삼성제약, 식약처 조치에 대한 이중 공시로 도덕성 '논란'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7.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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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조ㆍ판매 중지 조치에 부인했다 반나절 만에 인정하는 공시로 주가 '영향', 투자자 '혼란' 초래
8일 식약처 "변경허가(신고)받지 않고 첨가제 임의사용"...6개 품목 제조·판매 중지 내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제약이 하루 사이 같은 사안에 대한 상반된 내용의 공시를 두 번 올려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제약은 8일 오전  ‘식약처, 삼성제약 6개 의약품 제조·판매 중지 조치’ 보도와 관련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냈다. 

이날 오전 약품제조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을 제조ㆍ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일 대비 16% 이상 급락하자 부랴부랴 공시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앞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약사법을 위반한 삼성제약의 '게라민주' 등 6개 품목을 잠정 제조·판매 중지하고 회수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6개 품목 중 5개 품목은 삼성제약에서 제조한 것으로, '의약품 GMP 특별 기획점검단'이 삼성제약을 특별점검한 결과 변경 허가를 받지 않고 첨가제를 임의로 사용하고, 제조기록서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등 약사법 위반 사항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6개 품목을 대체 의약품으로 전환하고 제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게 의·약사 등 전문가의 협조를 요청하는 안전성 속보를 의·약사 및 소비자 단체 등에 배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는 해명 공시에서 "당사는 식약처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공문을 수령한 사실이 없으며, 향후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통보를 받거나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공시하거나,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낙폭을 줄여 전일 대비 13.04% 빠진 7470원을 종가로 급락하는 주가를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제약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제품에 대한 수거ㆍ파기 등 결정'을 제목으로 재차 공시를 냈다.

공시에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등 회수명령 안내문(2021.07.08)에서 게라민주/모아렉스주/콤비신주/콤비신주3그램/콤비신주4.5그램에 대하여 회수명령을 받았다"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품목 제품 수거에 따른 환불비용 및 폐기비용 발생으로 매출액의 16.47%인 7,948,341,631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전의 공시와는 반대로 회사 손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손해를 발생케 할 가능성을 제공한 셈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삼성제약이 식약처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받아 보도가 나온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제약의 이중 공시 행위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얄팍한 물타기였거나, 그게 아니면 보고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만큼 조직이 느슨해졌다는 것이다. 

삼성제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근래 들어 "삼성제약이 초심을 잃었다"는 얘기가 자주 나돈다. 변경허가(신고)를 받지 않고 첨가제를 임의 사용한 데다 제조기록서를 거짓 작성 등 약사법을 위반한 것도 그러한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의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겨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 취소처분을 받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9년 8월 15일에 삼성제약소로 출발하며 긴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제약은 1997년 외환위기 시 부도가 발생해 여러 손바뀜 끝에 2014년 생명공학기업 젬백스&카엘에 인수 당하며 젬백스그룹 계열사에 편입된다.

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김상재 대표가 젬백스&카엘의 최대주주인 비상장기업 젬앤컴퍼니를 통해 삼성제약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재 대표

젬백스&카엘은 지난해 657억원의 매출에 14억원의 영업이익과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젬앤컴퍼니는 자본잠식 상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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