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서울에서 최근 9년 새 외지인의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상가 등)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더 늦기 전에 서울에 입성하려는 외지인들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1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의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 거주자는 74.7%로, 지난 2012년(83.0%)에 비해 8.3%p 감소했다.
반면 경기·인천 거주자는 약 16%로 9년 전 11%보다 5%포인트 증가했고, 지방거주자는 9%로 4%포인트 늘어났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건축물을 가리킨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비중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서울 외 거주자의 서울 집합건물 매입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로 투자수요 유입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서울 거주자들의 거주 지역 내 집합건물 매입은 매년 감소 추세다.
매수자가 주소지 동일 권역에서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은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의 경우 9년 전 약 70%에서 올해 상반기 약 48.5%로 낮아졌다.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34.2%,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가 22.0%로 집계됐다. 이처럼 모든 권역에서 2012년 상반기에 비해 권역 내 매수자의 매입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마용성 소재의 집합건물 매수자 중 마용성 거주자를 제외한 주요 상위 5개 지역은 강남구 12.1%, 서초구 3.0%, 서대문구와 송파구 2.3%, 성남시 분당구 2.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구는 2013년 상반기 9.3% 이후 가장 높은 12.1%의 외지인 매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중 거주자를 제외한 주요 상위 5개 지역은 성북구가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 2.8%, 진주시 2.5%, 중랑구 2.1%, 동대문구 1.8% 순으로 나타났다. 노도강 지역의 경우 인접 지역 거주자의 매수가 활발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는 강남 3구 거주 자산가들의 강남3구 집합건물 매입 비중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들이 신흥 고가 지역으로 떠오른 마용성 지역 매입 비중을 늘린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