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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각 이상기류" 임시주총 돌연 연기...거래 깨지나?
"남양유업 매각 이상기류" 임시주총 돌연 연기...거래 깨지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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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해소되자 마음 변했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속내에 비상한 관심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남양유업 매각에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추진 중인 남양유업이 30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 것이다. 주식매각대금 지급일 이후로 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한 것은 사실상 거래를 깨자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측이 거래종결 장소에 일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매각을 철회하는 것으로 변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앤컴퍼니는 "(주주총회 연기는) 남양유업의 일방적 의지"라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남양유업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과 함께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을 비롯한 관련인사의 이사 선임건을 의안으로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 등 남양유업 측은 임시주총을 오는 9월14일로 연기하기로 밝히면서 지분매각 일정도 연기됐다. 홍 전 회장 측은 "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총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판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일정이 다소 연기되는 것일 뿐 매각 자체가 불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한앤컴퍼니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앤컴 관계자는 "임시주총 당일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어떤 협의도, 합리적 이유도 없이 6주간 일정을 연기했다"며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의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래종결 예정일이 30일이고 계약대금 지급 마감일이 다음달 31일임에도 주총을 9월14일로 연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서 홍 전 회장 측은 한앤컴의 거래종결 예정일을 8월31일에서 7월30일로 앞당기는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회장 측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주주와 협상 대표자간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어떤 배경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다만 '계약파기'같은 단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거래를 중단할 만큼의 위중한 상황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홍 전 회장의 변심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를 포함한 각종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종공장의 2개월 영업정지 의견을 전달받은 남양유업은 지난달 세종시의 판단에 따라 8억3000만원 수준의 과징금으로 갈음하게 됐다.

또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인 매일유업를 비방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에 사과를 했고, 지난달 매일유업은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를 받아들였다. 모두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에 발생한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라며 "홍 전 회장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을 볼 때 매각의 진정성을 의심받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 27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지분을 상대로 SPA를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매도인은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 시각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한앤컴퍼니는 하루빨리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지난 2개월간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해온 경영개선계획들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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