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성년 후견 심판 절차를 진행 중인 조양래 한국앤타이어 회장이 조만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 감정을 받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조양래 회장의 정신 감정을 촉탁할 기관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을 결정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조희경 이사장 측은 "재판부는 결정 사유에 대해 청구인, 참가인, 사건본인의 의견과 예상 감정 일정을 고려해 정신감정을 촉탁할 기관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월 17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감정 촉탁을 의뢰했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같은 달 24일 법원에 "정밀 입원 감정을 통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며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감정기관을 변경해줄 것을 신청했다.
그러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달 17일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돼 감정 진행이 어려워지자 다른 병원으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 이사장은 앞서 작년 6월 조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매각하자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내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같은 해 7월 30일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조 사장은 조 회장 몫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분이 42.9%로 늘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 주주가 됐다. 큰아들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 이사장(0.83%), 조희원씨(10.82%) 지분을 합해도 30.97%로, 조 사장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
만약 재판부가 성년후견을 받아들이면 조 사장이 아버지로부터 확보한 지분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