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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M&A 본격화할 듯...취업제한-다른 재판은 경영행보에 제약 
삼성, 투자·M&A 본격화할 듯...취업제한-다른 재판은 경영행보에 제약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8.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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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TSMC·인텔에 겹겹 포위 상황 "투자 실기 땐 낙오"...미국 반도체 공장투자, 배터리 공장시널 등 속도낼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으로 오는 13일 출소가 가시화 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의 총수 공백이 해소되고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은 전날 일제히 이 부회장 가석방 환영 논평을 내고 이 부회장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TSMC·인텔의 공격적인 투자로 삼성전자의 흔들리는 초격차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동안 세계 반도체의 흐름은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파운드리 경쟁사 대만의 TSMC와는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와 M&A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부문에서도 미국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76단 낸드와 DDR5 D램의 기술 개발과 생산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등 삼성전자의 초격차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 열세로 수익성에선 애플에 뒤지고 있고, 물량에선 중국 샤오미에 밀릴 조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분기 판매량에서는 세계 1위를 지켰으나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샤오미가 1위였다.

삼성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후보지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출소로 삼성전자의 주요 투자와 M&A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과 관련한 결정도 이 부회장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끊겼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계획으로, 분야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취업제한 규정, 다른 재판 등으로 경영활동에 제약 많아

그러나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더라도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이 유효하므로 법무부 장관이 예외를 승인하지 않으면 이 부회장이 공식 등기 임원으로 경영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서 시급한 투자 결정 경영에 참여하겠지만, 취업제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완전한 경영은 어렵다는 것이다. 거주지 제한 등을 받게 되는 데다 해외 출국 때에는 법무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노동·인권·시민단체와 여권 일각에서 여전히 이 부회장의 석방에 비판적인 것도 부담이다. 이들은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에서는 보수도 받지 않는 미등기 임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태에서도 경영에는 참여하기 때문에 미국 반도체 대규모 투자 등 대형 사안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협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사면·복권이 아닌 가석방 상태라 더 공격적인 경영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재판들도 이 부회장에게는 또다른 부담이다. 현재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고 프로포폴 투약 혐의와 관련된 재판도 조만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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