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56 (목)
현대차 정의선 장남 '만취' 음주 사고…벌금 900만원 약식기소
현대차 정의선 장남 '만취' 음주 사고…벌금 900만원 약식기소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8.12 10:2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 만취 상태로 3.4km 구간 운행...혈중 알코올 농도 0.164%로 면허취소 수준 훌쩍 넘어
엄격한 자녀교육 현대차그룹에서 의외..."아버지가 쌓은 공덕 아들이 까먹어" 비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51) 회장의 장남 정 모(22) 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추돌 사고를 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정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약식기소는 벌금형이 예상되는 범죄에 대해 법원에 넘기는 것으로,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정식재판으로 넘길 수도 있다.
 
정씨는 지난 달 24일 오전 4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서울동부지검에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정 회장의 아들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 혐의가 비교적 가볍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부치는 대신 서면 심리를 통해 벌금 등을 약식명령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이다.
 
정씨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직접 몰다 차량이 청담대교 진입로 램프 가드레일에 부딪혀 멈추면서 운전석 쪽 범퍼와 타이어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정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거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부터 약 3.4km 구간이다. 사고 발생 시간으로부터 약 1시간 이후 측정된 음주 여부 측정 결과, 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4%였다. 면허 취소 기준은 0.08%. 2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던 셈이다.
 
정씨는 정의선ㆍ정지선(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딸)부부 슬하 1남2녀의 자녀 중 외아들로 창업주 정주영→정몽구→정의선에 이어 장차 현대차를 이끌 후계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4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야 하는 정 회장 측으로서는 이번 음주운전 사고로 정씨의 이미지가 훼손되며 향후 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가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가진 뚜렷한 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졌어도 공시 대상이 아닌 5% 미만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른 나이에 만취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정씨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스캔들을 내지 않았던 정 회장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래 자녀 교육을 잘 시킨다고 소문난 현대차그룹에서는 의외의 일이기도 하다. 정주영 창업자는 자식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몽둥이로 가차없이 다스린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정씨가 타고 사고를 낸, 동종의 제네시스 GV80 차량.
▲정씨가 타고 사고를 낸, 동종의 제네시스 GV80 차량.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현대차 오너패밀리가 음주사고...방역당국, 감염병 예방법 위반 여부 추가 조사 검토 중

이번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날은 마침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다음 날이었다. 사고 당시 정씨의 부친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해외출장으로 국내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시상식에 참석한 이후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일본으로 날아가 양궁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한 뒤 지난 1일 귀국했다. 이에 선대가 쌓은 명예를 정씨가 까먹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한편 정씨가 이번에 타고 사고를 낸 제네시스 GV80은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던 SUV 차량이다. 10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회피형 스티어링 기술 및 잠들었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시스템을 갖춰 사고 시에도 안전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씨의 추락하는 이미지를 보호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부분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음주운전 자체는 사실인 것 같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인 가운데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등 엄중한 시국에서 정씨가 심야에 어디서 누구랑 음주를 한 뒤 교통사고를 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다 직접 차량을 몰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위반 여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감염병 예방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 추가 조사를 검토 중이라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양궁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은 현대자동차와 정의선 회장의 얼굴에 아들이 참 못난 짓을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