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2.2배, 3.5배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87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1080조5835억원으로 17.46% 늘었다. 영업이익은 91조3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86%, 순이익은 85조1344억원으로 245.50% 각각 폭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8.42%, 7.88%로 전년보다 3.90%포인트, 5.20%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전체 매출의 11.9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나머지 상장기업의 매출(951조5234억원) 17.23% 증가를 필두로 영업이익(69조823억원, +155,85%)과 순이익(68조3582억원, +381.37%) 모두 대폭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4.14%로 1년 전(116.47%)보다 2.33%포인트 낮아져 재무 상태도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건설(-2.36%)만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업종의 상반기 매출이 모두 늘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9개사(83.30%)로 작년 동기(419개사)보다 70개사 늘었으며, 적자 기업은 98개사(16.70%)로 작년 동기(168개사)보다 70개사 줄었다. 또 흑자전환 기업이 103개사로 적자전환 기업(33개사)보다 많았다.
금융업종에 속한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조2607억원, 19조9340억원으로 58.38%, 62.02% 각각 증가했다.
업권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138.54%), 보험(54.16%), 은행(46.81%) 금융지주(46.32%), 기타(21.06%) 순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증권(140.02%), 보험(60.03%), 금융지주(50.04%), 은행(47.46%), 기타(24.7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반기 호실적은 선진국 중심으로 록다운이 풀리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연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이 급증했고, 일부 업종은 공급 부족이 나올 정도로 활황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연됐던 글로벌 소비·수요의 폭발도 도움이 됐지만, 작년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용을 통제해 수익성을 강화한 것도 상반기 기업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