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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의 ‘보은인사’ 공방과 '황교익 리스크’의 봉합
대선판의 ‘보은인사’ 공방과 '황교익 리스크’의 봉합
  • 오풍연
  • 승인 2021.08.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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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황교익이 결국 물러났다. 2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하고, 명분을 얻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사장 내정 발표 이후 빚어진 일들이 그랬다. ‘보은인사’ 등 잡음이 잇따랐다. 황교익이 이낙연을 공격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황교익도 이 때부터 사퇴를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본다.

내가 나름 정치적 득실을 따져 본다. 황교익을 공격한 이낙연 캠프가 더 손해를 보지 않았나 싶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지지층은 더 똘똘 뭉친 것 같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그랬다. 이재명은 3%포인트 올라가고, 이낙연은 오히려 2%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보았다. 공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할까. 이낙연 캠프가 앞으로 유념해야 할 듯 하다.

황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사장으로 근무한다는 건 무리”라고도 했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관광공사의 주인은 경기도민”이라며 “저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고 최종으로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막말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다.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면서 “그럼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저를 위로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을 통해 위로해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황교익씨는 문재인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이다. 뿐만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하였다.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늘 함께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씨는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면서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낙연 측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권이든 ‘보은인사’는 있기 마련이다. 정권을 잡거나 자치단체장 등을 하려고 하는 이유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적임으로 볼 없는 인물을 내세우면 이번 같은 일이 또 터질 수 있다. 그래서 인사가 중요하다. 모두 반면교사 삼기 바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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