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30 00:40 (토)
"차관님 비 맞을라" 무릎 꿇고 우산 든 법무부 직원..."지금이 조선시대냐?"
"차관님 비 맞을라" 무릎 꿇고 우산 든 법무부 직원..."지금이 조선시대냐?"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1.08.27 17: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당 10mm 안팎의 꽤 많은 빗속서 진행된 ‘저 세상 의전’…“법무차관, 인권 타령하더니” 누리꾼들 비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지나친 의전이". "차관이 상전이냐?" "저 사람 부모가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2021년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인가."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자 누리꾼 반응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정착 관련 브리핑 당시 한 의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던 순간의 일이다.

강 차관은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진천에는 시간당 10mm 안팎의 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0분 이상 진행된 브리핑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야당에서도 법무부 차관 의전 논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브리핑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 받쳐주는 직원,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 차관님 나으리는 반성하셔야"라고 지적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입니까? 솜사탕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서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 하던지 하면 될 일"이라며 "아랫사람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멸적인 갑질에 '저 세상 의전', 정말 문제 없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슬프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 썼다.이 모습은 언론사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가 오면 실내에서 발표해도 되는데 굳이 밖에서 하나”, “지금은 무슨 조선시대인가”, “아니 무슨 저런 의전이 다 있냐 정말 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프가니스탄인 특별입국자 구출 작전에 대해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옹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국제 대열의 한 축이 되었다”는 발언과 관련 “장관은 인권을 외치는데 차관 의전에 인권은 어딨냐”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강 차관의 의전이 논란이 되자 법무부는 “보좌진이 카메라 눈에 띄지 않으려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면서 “지시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의응답을 할 때는 부대변인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관이 소탈한 사람인데, 저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법무부의 해명에도 과잉 의전 논란이 들끓자 강 차관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