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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의 고자세...박범계 장관, 강성국 차관 모두 제정신인가
법무부의 고자세...박범계 장관, 강성국 차관 모두 제정신인가
  • 오풍연
  • 승인 2021.08.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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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법무부는 박범계 장관도, 강성국 차관도 함량미달이다. 둘다 못난 짓만 하고 있다. 어물전 망신을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장차관이 그러니 법무부는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벤트에 치중하다가 그런 꼴을 당했다. 아프간인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랬다. 법무부는 생색을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장관은 장관대로, 차관은 차관대로 이벤트에 치중하다가 창피만 당했다.

27일 오후부터 페이스북 등 SNS를 뜨겁게 달군 사진이 있다. 강 차관이 원고를 읽고 있는 동안 법무부 직원이 양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사진이었다. 그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으니 난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어느 시대인가 묻고 싶기도 하다. 패러디한 사진도 많이 나돌았다. 외국 대통령 등도 우산을 직접 쓰거나 비를 그대로 맞는 모습이 공개됐다.

강 차관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계획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비가 많이 내리자 법무부 직원이 뒤에서 우산을 씌워줬는데, 비에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치고 있는 직원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외 토픽면이나 장식할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법무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 브리핑이 불가피했고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게 된 것도 카메라 영상에 걸리지 않게 스스로 자세를 조정하다가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황제의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과잉 측면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강 차관은 입장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박 장관이 해프닝을 벌였다. 법무부 직원들은 아프간인 입국 과정을 취재 중이던 기자단에게 다가와 입국심사대 앞에서 박 장관이 아프간인들에게 축하메시지와 함께 인형을 전달할 예정인데, 자리를 옮겨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단은 기자들을 대표해 아프간인 입국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며 이동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장관 취재를 요구하며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법무부 직원은 '공항 취재를 우리가 허가했는데, 협조를 하지 않으면 허가를 안 해줄 수도 있다' '이곳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만 있을 수 있으니 방호복을 입지 않은 기자들은 장관 행사장으로 이동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단은 입국심사대로 이동하는 아프간인 취재를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결국 박 장관의 인형 전달식도 함께 취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법무부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게 무엇하는 짓이냐. 법무부의 고압적 자세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는 하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도 맞지 않다. 장관도, 차관도 경질하면 좋겠다. 아프간인을 잘 데려오고서도 욕을 먹는 법무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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