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장기금리인 국고채(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 가능성과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순유입 등이 장기금리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7월6일 장기금리인 국고채(3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중앙인민은행 등 외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이후 한은은 7월12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금리차는 더욱 확대됐다. 7월에는 0.15%포인트, 8월에는 0.24%포인트, 9월5일에는 0.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9월26일 0.21%포인트로 소폭 축소됐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장기 금리가 선진국 금리에 동조화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여기에 국내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404일)과 호주(424일), 인도네시아(500일) 등 주요국에서도 국내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채 금리와 동조화 등으로 장기금리와 정책금리간 역전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130일, 영국은 110일, 폴란드는 74일째 장단기 금리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 위축과 장기 투자기관의 위험추구 성향 강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