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증시에 상장한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1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IPO 공모액은 총 16조113억원(73개사)으로 집계됐다.
95개사가 상장한 작년 한 해 공모액 5조9355억의 2.7배 수준이며, 올해를 아직 넉 달가량 남겨둔 가운데 역대 최대였던 2010년 10조1453억원 규모의 1.6배에 달한다.연간 공모액이 10조원을 넘는 것도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초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기업공개에 나선 덕분이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이 IPO로 4조3098억원을 조달하며 역대 2위 공모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인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뛰쫓았다.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도 역대급 IPO 시장을 이끌었는데 이들 4개사의 공모액만 10조6001억원에 달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개사가 13조690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0개사가 2조3211억원을 IPO로 조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렌탈(8509억원), SD바이오센서(7764억원), 피비파마(4909억원)가 수천억원대 공모액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K이노엔(5969억원)과 네오이뮨텍(1125억원)이 1000억 이상을 모았다. 이에 코스닥 시장도 IT·바이오 기업의 신규 상장이 집중됐던 2017년(공모금액 3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10월에도 카카오페이가 1조∼1조5000억원, 현대중공업이 1조원 가량을 IPO로 조달할 계획임을 감안할 때 올 한 해 공모액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높은 신규 상장 예정 기업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연간 총 공모 금액은 25조원∼30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IPO 시장에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