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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얼굴의 윤석열, 대선판서 살아남으려면 검사티 벗어야
성난 얼굴의 윤석열, 대선판서 살아남으려면 검사티 벗어야
  • 오풍연
  • 승인 2021.09.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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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만큼 윤석열을 지켜본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나는 그가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보았다.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니다. 매일 오풍연 칼럼을 쓰다보니 그랬다. 윤석열이 나의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오풍연 칼럼도 하나의 역사다. 그날의 핫 이슈를 골라 칼럼을 써왔다. 윤석열은 조국, 추미애와 싸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의 핍박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윤석열은 가장 뜨거운 사람이었다.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윤석열을 찍어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윤석열은 지난 3월 스스로 걸어 나왔다. 그 때부터 그의 대권 행보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상황이 그로 하여금 정치를 하게 했다. 나는 3월부터 윤석열과 직접 소통을 했다. 윤석열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현직에 있어 직접 소통은 하지 않았었다. 윤석열이 보통 검사들과 다른 데가 분명 있었다.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이후를 본다. 윤석열도 느낄 것이다. 정치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윤석열의 고칠 점도 많다. 자신감이 있는 것은 좋다. 지지층에게는 확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게 있다. 팩트 체크다. 사실 관계가 틀리면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 윤석열도 몇 번 실수를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언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될만한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신문 기사가 가장 좋은 참고서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어제 긴급 기자회견도 보았다. 내가 점수를 주자면 B학점 이하다. 화가 나서 했던 기자회견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경직돼 있어 보기 안 좋았다. 얼굴에 성난 모습이 그대로 묻어났다. 검찰총장 시절 의원들에게 따지던 모습이 연상됐다.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다. 발끈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차분한 모습으로 해명하고 반박할 수 있는데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더 많았다. 이런 지적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윤석열도 이제부턴 정책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반 문재인 정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홍준표도 추격 중이다. 검사 출신도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재명 홍준표보다 정책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대통령에 더 다가갈 수 있다. 지금 캠프에 사람도 많이 모였다.이런 저런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또 네거티브에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네거티브는 이낙연에서 보듯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 한다.

윤석열도 많이 웃는 모습을 보여주라. 성난 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는 장점도 많다. 서민적 풍모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대국민 접촉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이재명도, 이낙연도, 홍준표도 절대 강자는 못 된다. 확장성은 윤석열이 더 있다고 본다. 말도 좀 거칠다. 표현을 순화시켜야 한다. 아직도 검사 티가 많이 난다는 소리를 듣는다. 여의도 정치와 문법은 또 다르다. 자기 스타일도 좋지만 기존 관행이나 풍습을 따르는 게 좋다. 윤석열의 갈 길도 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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