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은행투자, '부실의 늪'에서 허우적?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은행투자, '부실의 늪'에서 허우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11.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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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현지종속법인인 KB부코핀은행에 3년간 8,130억원 투입하는데도 올상반기 적자 663억원 기록. 작년전체 적자 넘어. 자산과 자기자본도 급감하고 대출의 3분의1이 부실에 빠져...캄보디아 성공사례와는 대조적. 나이스신용평가, 추가부실도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진출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종속은행인 KB부코핀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최근 결정, 모두 4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자산규모 19위권의 중대형 은행으로, 지난 2018KB1,164억원을 투입, 지분율 22%를 첫 취득했다. 지난 6월말 자본총계 2,521억원 수준으로 407개의 영업점을 바탕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소상공인대출 등 가계위주의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KB는 작년 7439억원을 들여 추가지분을 인수, 지분율을 34%로 높였고, 작년 9월에도 또 2,527억원을 투입, 지분율을 67%로 더 높여 KB국민은행의 현지 종속은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1년만인 이번에 또 4천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불과 3년사이에 무려 8,130억원을 투입했다.

▲KB부코핀은행의 주요 지표 추이
▲KB부코핀은행의 주요 지표 추이

KB국민은행이 이렇게 거액을 계속 쏟아붓고 있는 이유는 이 은행이 당초 예상만큼 빨리 정상화되지 않고 오히려 부실만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이 은행은 2018년말 총자산 71,952억원, 자기자본 4,840억원, 당기순손실 88억원이던 것이 이후에도 매년 적자를 지속, 지난 6월말현재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58,217억원, 자기자본 2,521억원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201957억원으로 약간 축소되는 듯 하다 작년 코로나사태로 434억원으로 급등한데 이어 올상반기에는 적자규모가 663억원으로 더 급증, 이미 작년 전체 적자규모를 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민간대출 부실로, 작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무려 33.8%에 달했다. 대출금의 3분의1이 몇 달씩 연체상태라는 얘기다. 나신평은 작년과 올해 연이어 KB은행이 이렇게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목적이라며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및 수출부진 등을 감안할 때 증자효과가 가시화되는데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KB은행 전체의 매우 우수한 이익 창출력, 손실 완충능력과 동남아 현지법인들의 낮은 자산 및 이익의존도를 고려할 때 국민은행 전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코핀은행의 경우 낮은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으로, 투자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 추가자금투입등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국내은행들이 오래전부터 동남아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자본시장 미발달 및 낮은 금융포화도로 은행업의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최근 기준금리와 은행대출금리는 3.5%, 9.0%이고,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대출금리는 10~30%에 달하는 고금리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달리 KB가 작년 7,370억원을 들여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은행은 올상반기 순이익만 906억원을 올렸다. 프라삭은 작년말기준 183개의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의 소액대출금융기관으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4%에 불과할 정도로 자산건전성 역시 양호하다. 이에따라 지난 8KB는 프라삭의 잔여지분 30%3,78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00% 지분전부를 인수하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선 성공하고 있는 반면 인도네시아 투자에선 부실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양상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실적 저하 및 2013년 일본지점 금융사고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이후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보다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3월 미얀마에 마이크로파이낸스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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