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1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서면서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도 상승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2%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1%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1.06%)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동월 0.8%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 6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0.9%대에 진입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월 15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면 다음날인 16일부터 그 다음달 15일까지 변동금리형 주담대에 반영된다. 8월 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1.04%,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0.8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코픽스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이날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저 2.78%(농협은행), 최고 4.52%(국민은행)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최저 금리는 0.16%p, 최고금리는 0.39%p 상승했다.
국민은행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국민은행 3.02%~4.52%, 우리은행 3.00%~3.71%, 농협은행 2.78%~3.69%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금리 올리고 신잔액 코픽스 중단···DSR 운용기준도 강화
더욱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5%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기존 연 2.80~4.30%에서 연 2.95~4.45%로 올랐다.
전세자금대출금리는 연 2.79~3.99%에서 연 2.94~4.14%로 상향 조정된다. 혼합형은 연 3.02~4.52%로 그대로 유지된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자 장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금리로 대표되는 코픽스 상승폭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차주가 부담해야 할 이자부담이 더 커져서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용기준도 강화한다. 주담대의 경우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축소된다.
이미 7월1일 이후부터 DSR 40%가 적용되는 경우(규제지역 소재와 시세 6억원 초과 주담대 취급 시, 가계 신용대출 1억원 초과 신규·증액 취급시)를 제외한 나머지 주담대도 기존보다 한도를 줄인다.
전세대출 중 생활안정자금 DSR 기준도 100% 이내에서 70% 이내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