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상운임 상승 '심각'...홍남기 "수출입 물류 애로 총력 대응"
기업들 해상운임 상승 '심각'...홍남기 "수출입 물류 애로 총력 대응"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9.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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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따른 물동량 증가, 선적공간 부족, 해상운임 8배 폭등···"수출 포기해야 할 판"
홍 경제부총리, 인천항 방문...수출입 물류 애로사항 들은 뒤 "임시선박 12척 투입" 강조
20일 인천항을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페이스북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주문은 넘쳐나고 기존 장기 계약 물량으로는 부족해 스폿(단기 계약)을 쓰면 물류비용이 최대 8배까지 늘어납니다.”

최근 코로나 19 속에서도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선적공간 부족 및 해상 운임 급증 등으로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대기업 A 사 관계자는 최근 유럽향 물류비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현재 1년 장기 계약 운임에 따르면 컨테이너 1기를 유럽에 보낼 때 150만 원이면 충분하다. 문제는 장기 계약 외 추가 물량이다. 스폿 운임에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현재 유럽향 스폿 운임 약 600만 원에 프리미엄 100%까지 더하면 물류비용은 총 1,200만 원까지 치솟는다.

해운·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한 물류 대란이 악화되며 1년 장기 계약과 스폿으로 보내는 운임 차이가 무려 8배까지 벌어졌다. 물류비용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1년 사이에 3배 넘게 치솟았다.

해상 물류비용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대비 원가율은 낮은데 운임이 치솟으니 이윤을 남기기 어려워져서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 포기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납기 지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소비가 살아나자 상품 주문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부품을 들여오고 수출할 선박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고객사에 적시 제품 공급을 약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출 기업들은 대륙횡단철도, 항공 운송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대기업의 한 물류 담당자는 해상 운임 폭등뿐 아니라 해외 항만과 내륙 운송까지 도미노처럼 적체되는 비상 상황이라며 하반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9월 중 12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국적선사의 가용선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추석 연휴인 이날 인천항에 있는 물류기업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수출입 물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현장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며 이렇게 적었다."중기 전용 선적 공간 지원 및 여건이 어려운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지원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장기운송계약 확대, 표준운송계약서 보급, 물류정보 제공 추진 등을 통해 선주·화주 상생형 물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4차 확산 상황에서도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8월까지 우리 수출은 누적 수출액 4천억 달러 최단기간 돌파, 6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 수출, 3개월 연속 15대 주요 품목·9대 주요 지역 모두 증가라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이후에도 우리 경제가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고 방역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더 빠른 반등을 하기 위해 수출력이 지속적으로 강화·견지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선박 공급 확대, 중기 전용 선복 배정, 물류비 및 금융지원, 대체 장치장 확보를 추진하는 등 물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운임 급증에 수출기업 비상…“내년 6월까지 증가세 예상”

수출 대기업도 해운 운임 상승 등 물류 대란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수출기업 대상 해운 물류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물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하반기는 2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비 급증의 정상화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물류비 인상이 정상화 되는 시점에 대해 수출기업들은 내년 연말 27.4%, 내년 6월 26.0%, 내년 3월 23.3%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내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보는 곳이 7.3%인 반면 내년 6월 이후로 보는 응답이 약 70%에 달해 물류비 문제가 해결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수출 대기업이 물류비 인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운송계약 형태 탓이다. 운송계약형태를 묻는 문항에 장기 해운운송계약(33.0%), 단기 해운운송계약 (31.5%), 단기 항공운송계약(19.2%), 장기 항공운송계약 (13.8%) 순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수출 대기업은 장기 해운운송계약이 절대다수여서 물류비 인상에 대한 영향이 적다는 인식이 많은데 단기 해운운송계약 형태도 전체 응답의 3분의1에 달한다”며 “최근 운임이 급증한 항공운송 계약도 상당수여서 물류비 인상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은 주로 해운 운임 급등(26.3%)과 운송 지연(25.4%)이었다. 선박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18.6%)도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류비 증가에 따라 기업들은 영업이익의 감소(38.9%)와 지연 관련 비용 증가(36.2%)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거래처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응답 기업의 2.7%였다.

물류비 급증은 자사가 감내하고 있었다. 자사부담이 58.5%로 응답자 절반을 넘었고 원가에 반영해 전가하는 기업 비중은 25.5%에 불과했다. 원가 절감(8.5%)으로 대처하거나 항공 등 대체물류 이용(5.9%) 외에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도 1.3%에 달했다.

최근 해운업계 현안인 공정위의 해운업계 운임 담합 과징금 부과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물류대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해운법상 담합 허용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추가하는 등 장기적 법 정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9.3%로 가장 높았고 과징금 부과가 물류대란을 가중시킬 것이므로 과징금 철회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2.0%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물류 안정화를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해서 국적 해운사 육성(26.8%)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임시선박 투입 확대(26.4%)는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물류비용 증가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운업계 육성을 위한 근본적 정책 외에 선박 확보 애로, 거래처 단절 등 어려움을 겪는 수출 대기업에 대한 면밀한 정부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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