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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이억원 차관 "주의깊게 대비"
"헝다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이억원 차관 "주의깊게 대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9.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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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기재부 차관 "신흥국발 위험요인 주의깊게 점검하며 대비" "FOMC 논의,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이승헌 한은 부총재, "헝다 위기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소지"...하이투자증권, "美 테이퍼링 보다 헝다리스크 경계"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1조9,500억위안(약 357조원)의 채무를 견디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려있다. 헝다그룹 부실이 국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발 위험요인을 주의깊게 점검하며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를 두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도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관은 “연준의 전망 이상으로 미국의 고용회복세가 지연되거나 고 인플레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의 누증 등 위기대응과정에서 누적된 금융불균형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피해 극복과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16일 발표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전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의 추가연장과 상공인 대상 저리 긴급자금 대출 6조원 지원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금일 발표된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하였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23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보다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디폴트 리스크가 연휴 기간동안 확산과 진정을 반복하고 있지만 금융불안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헝다그룹이 23일 도래한 채권 이자 결제 이행을 밝혔지만 그럼에도 헝다그룹이 디폴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미 과도한 부채에 대한 상환능력이 상실됐을 공산이 높고 중국 정부도 구제보다 파산 용인으로 기우는 분위기"라며 "공동부유로 대변되는 중국정부의 거대 기업 규제 움직임과 더불어 강력한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의지를 고려할 때 일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받아들일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헝다 그룹의 디폴트가 초래할 파장인데 단기적으로 중국 금융시장 및 경기에 주는 부정적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일단 중소 은행들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수 있고 부동산 시장의 냉각도 금융시장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부동산 산업이 전체 GDP(국내총생산) 에서 약 14%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금융기관 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헝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3000억달러(355 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2%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헝다 사태'가 제 2 의 리먼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용인할 수 있음은 내부적으로 디폴트 파장을 수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또한 리먼 사태와 달리 부동산 대출 관련 파생상품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이번 헝다그룹사태가 리먼 사태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중국 부동산시장이 미국 부동산시장에 비해 외국인 투자가에게 크게 개방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파장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중국 상황이 미국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도 대부분의 IB 들이 이번 헝다 그룹 사태를 보는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경기의 냉각, 즉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각종 투자와 부동산 관련 소비재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욱이 13 년 테이퍼링 당시 이머징 긴축발작의 원인이 중국 경기 둔화였음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 실시가 기정 사실화된 현 시점에 또 다시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를 맞는다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단기 충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더욱이 중국관련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헝다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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