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빚투 열풍에 가계·기업 빚 4000조 돌파...GDP 2배 넘어서
부동산·빚투 열풍에 가계·기업 빚 4000조 돌파...GDP 2배 넘어서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09.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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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취약차주 비중 비은행 7.9%, 금리변동 영향 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 2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4000조를 넘어섰다. 경제 주체들의 빚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까지 더한 민간부채 규모는 전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성장 속도보다 민간빚 증가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말 민간신용 대비 GDP 비율은 217.1%(추정치)다. 지난해 말대비 3.4%포인트(p) 상승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산매입) 비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는데 주요국이나 평균 값과의 격차도 지속적으로 커진 것이다.

1분기말 기준으로만 봐도 우리나라 가계의 레버리지비율은 104.9%로 주요 30개국 중 5번째를 차지했다. 민간신용이란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 대출금, 정부융자, 채권 등 부채 잔액을 의미한다.

가계빚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분기말 가계부채는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6.9% △ 4분기 8.0% △올해 1분기 9.5%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도 10.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7.8%에서 2분기 9.9%로 확대됐다.

가계빚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자산매입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가계빚 증가로 인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말 현재 172.4%로 전년동기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커졌다는 얘기다.

반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의 증가로 지난해 동기 보다 2.4%포인트 하락한 44%다. 금융자산 증가에 대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기여율은 2019년 19.2%에서 지난해 47.5%로 뛰었다가 올 2분기에는 68.3%으로 치솟았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의 결과로 보인다.

소비를 제약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및 LTI(소득대비대출비율) 등 '임계수준'은 각각 45.9% 및 382.7%로 지난 3월말 현재 평균수준(DSR 36.1%, LTI 231.9%)을 웃돌았다. 임계수준을 초과하는 차주의 비중은 소득수준 및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DSR은 저소득 및 청년층에서 14.3% 및 9%로 크게 상승했다.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따져볼 수 있는 연체율은 전금융권 기준 0.65%로 지난해말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 비중도 △은행 3.4% △비은행 7.9% 등 하락세다.

기업부채는 2219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늘어났다. 기업부채 증가세는 1분기 보다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144770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14.6%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2.9%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금 수요와 정부·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금융기관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7.2%에서 올 1분기 말 82.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기업 비중은 15.3%에서 12.4%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비취약차주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제약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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