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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생은 말 뿐?...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업체 2곳 추가 인수
카카오, 상생은 말 뿐?...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업체 2곳 추가 인수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9.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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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 조정 절차 중 인수해 시장 장악 심화…대리업계 "상생 의지 원래 없었다" 
카카오 "업체가 경영난에 먼저 매각 제안…대리운전총연합회 동의 받아" 밝혀
동반성장위,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업체 추가인수 동의한 사실 없다" 반박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인수하며 업계와의 상생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카카오에 쏟아지는 '지네발 확장'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지난달 말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지난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해 전화 콜 시장에 본격 진입한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점점 더 높여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1577 대리운전' 인수 이후 시장 독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577과 합치면 카카오가 시장 65% 정도를 갖고 간다는 것이다.

대리운전 업체들로 이뤄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는 "동반위 조정 절차 중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보면 상생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라며 "수수료를 인하한다는 것도 독점 체제를 굳히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든 업체 측에서 매도 의사를 계속 전달해오고 있다"라며 "이번 인수 건은 대리운전총연합회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꽃배달·대리운전·택시사업 등에 진출해 여론의 지탄을 받아왔다. 대기업으로 덩치가 커진 카카오가 전형적인 골목상권 사업으로 여겨지는 영역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4일 “최근 각계에서 전해주신 우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상생 플랫폼 구축,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파트너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리운전업계와의 상생 역시 약속했다.

그러나 상생안이 발표 된지 불과 2주 만에 불거진 추가 업체 인수 소식에 관련 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8월 26일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과 상생 간담회까지 열었던 만큼, 이번 인수가 소상공인을 기만한 행위라는 비판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5개 단체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소상공인연합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카카오의 모빌리티 시장 독점 중단을 촉구했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은 “협의 테이블에서 연합회가 추가 인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카카오는 또다시 인수확장 정책을 펼쳤다”며 "허울 뿐인 상생기금과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시장 지배자가 되겠다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회사 인수에 대해서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와 사전에 논의했으며, 인수 시점 역시 동반위와의 간담회 이전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운전 업체 2곳의 인수 시점은 지난 8월이었다”며 “이 인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에 사전안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리운전 콜 업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 매도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다만, 연합회가 이달 초 동반위를 통해 인수 중단을 요구한 후에는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반성장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업체 추가 인수와 관련해 동의한 사실이 없으므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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