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중국인이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 5개월간 국내 아파트를 3조200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인 명의로 사들인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실제 보유 아파트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외국인의 아파트 취득 건수는 2만3167건, 거래금액은 7조6726억원이었다.
이 중 중국인과 미국인의 아파트 취득 건수는 각각 1만3573건, 4282건으로, 금액 기준으로 중국인이 41.3%, 미국인이 28.6%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2011년 말 1억9055만1000㎡에서 지난해 말 2억5334만7000㎡로 늘어 전체 국토면적의 0.25%를 차지했다.
필지로 따지면 2011년 7만1575건에서 2020년 15만7489건으로 10년 만에 2.2배 수준으로 늘었다. 보유면적이 늘어난 데다 땅값도 오르면서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2011년 24조9958억원에서 2020년 31조4962억원으로 26% 올랐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인이 보유한 토지면적은 1999만6000㎡로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면적의 7.9% 수준으로 나타났다. 필지 기준으로는 중국인 보유 필지가 전체 외국인 보유 필지의 36.4%에 달했다.
김 의원은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현황을 세세하게 유형별로 파악하고 국민이 불합리를 느끼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