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너리스크, 가족경영 폐해 많이 언급..."오너가 왕, 터무니 없는 말도 오너 한마디면 법이 되는 회사" 등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는 작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1년동안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항공사 직원들의 자기 회사 평가리뷰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항공사 베스트 20을 선정, 29일 공개했다.
만점은 10점으로, 총만족도에 복지·급여, 승진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등을 모두 반영해 총점을 매겼다고 컴퍼니타임스측은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총만족도 5.95점으로, 일하기 좋은 항공사 15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밑으로 아시아나항공, 쿠웨이트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있긴 하지만 세계 주요 대형 항공사 중에선 사실상 꼴찌라고 볼수 있다.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선정 '일하기 좋은 항공사 20'서 대한항공, 꼴찌 가까운 15위...아시아나항공이16위, 진에어 18위
대한항공과 같은 한진그룹 계열인 아시아나항공이 16위, 진에어가 18위다.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이 모조리 최하위에 가까운 등급을 받은 셈이다.
대한항공은 복지 및 급여에서 3.3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은 반면 경영진 만족도는 2.15점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전현직자들은 '직원용 항공권 혜택' '본인과 가족의 항공권 거의 무료' 등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밖에도 워라밸이 좋고 동료들이 좋다는 점, 대한민국 1위 항공사라는 자부심, 상시 휴직 제도와 육아휴직 등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많이 알려진대로 ‘대한항공 최대의 리스크가 오너리스크’ ‘가족경영의 폐해’ ‘직원들을 가족이 아닌 하인취급을 하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 등의 리뷰들이 많았다.
‘모두가 벌벌떨게 하는 회장님의 말 한마디’ ‘오너 한마디로 무엇이든 좌지우지 되는 회사’ ‘특히 회장의 한마디로 비합리적인 업무들이 반복 생산됨. 이에 대해 조언할 사람이 없음. 그렇기에 땅콩사건이 벌어져도 회사가 달라지지 않음’ ‘누구나 아시듯 오너가 왕인 회사. 터무니 없는 말도 오너 한마디면 법이 되는 회사’ 등의 리뷰들이 자주 보였다.
‘보수적인 회사내 분위기’ ‘군대식 체계로 사번이 낮을 수록 살아나기 고달픔’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 자료가 너무 많다’ ‘스케쥴이 다른 국내항공사 통틀어 가장 잘 바뀜’ ‘맨날 인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무급휴가도 못쓸때가 있음’ ‘서열이 중요시 되어 입사 시기가 중요한데, 전문대 졸업생과 4년제 졸업생 간의 미묘한 기싸움이 짜증난다’ 등의 리뷰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16위, 진에어 18위로 한진계열 항공사들 모두 '꼴찌'권...종합 1위는 KLM네덜란드 항공, 기업추천율 100%
한진그룹의 현 상황과 관련, ‘회사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회의감이 다소 큰 경향이 있음. 경영을 잘못하는걸 직원들이 떠안는다는 느낌’등의 리뷰도 보였다.
중동의 에티하드항공은 4위로 꼽혔다. 복지 및 급여 부문에서 4.27점, 워라밸 부문에서 4.2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받았다. 두바이의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3위. '부자 항공사'로 유명한 에미레이트항공 답게 복지 및 급여 부분이 4.06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행기를 직접 만드는 기업, 보잉코리아가 2위에 올랐다. 워라밸과 사내문화는 각각 4.44점, 4.13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현직자들은 자유로운 근무 환경, 유연한 업무 시간, 안정적인 근무 환경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LM네덜란드항공이 총만족도 8.5점으로 일하기 좋은 항공사 1위에 올랐다. 워라밸과 사내 문화에서 각각 4.93점, 4.86점을 기록, 탁월하게 높은 만족도 점수를 받았다. 기업추천율은 100%였다.
다만 승진기회 및 가능성은 1.93점으로 낮은데, 한국인 직원의 경우 대부분 계약직으로만 채용하고 2년 뒤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직으로 2년만 일할 수 있어 아쉽다"는 리뷰가 적지 않았다고 컴퍼니타임스는 전했다.
일본항공은 10위, 싱가포르항공은 1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