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금융당국이 IPO(기업공개) 시장 제도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0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자본시장업계·유관기관과의 간담회 이후 "최근 IPO 시장이 과열돼 우려가 많고 가계부채 차원에서 걱정된다"면서 "IPO(기업공개) 시장 제도 개선에 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관심으로 많게는 50조∼80조원에 이르는 청약증거금 '쏠림'과 가계부채 변동성 확대 등 자금시장이 교란되는 측면을 지적하면서 증거금 제도 개편을 모색하겠다고 금융투자협회가 보고한 데 이은 것이다.
고 위원장은 최근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증권사 신용융자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게 문제이며 그 부분에 조치하는 건 당연하다"며 "증권사들이 전체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하니 지켜보되 혹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면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도 "쏠림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는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켰으며 금융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자산시장이 부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작은 이상 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여러분과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권은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성 확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여건 등을 고려하면 공매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부분 재개 후 효과 분석, 시장 상황, 코로나10 상황, 거시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등 자본시장 제도·관행의 공정성 문제 제기에 관해선 "(개인투자자의) 요구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긴 호흡을 갖고 이해관계를 조율해 가면서 해야 할 일을 나눠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겠다"고 답했다.